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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두번째로 행복한 사람 최고관리자 / 2021.03.11

 

세상에서 두 번째로 행복한 사람

“허성 씨, 잘 지냈어요?”
핸드폰 너머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학원 스터디 모임의 회장님이었다.

2012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기업 교육담당자들이 주축이 되어 스터디 모임을 하나 만들었다.
이름하여‘연인회’.
“4, 5년만인가요?”
선배님과는5년 전 쯤 UAE원자력공사에 조직개발컨설턴트로 취업 제의를 받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중동의 UAE 아부다비 본사에서 근무를 하셨단다.
말로만 듣던 아부다비.
카톡 상태창에 있는 사진들을 보니 참 이국적이다.
광활한 사막과 멋진 수영장이 딸린 리조트, 외국인 동료들..

선배님의 나이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약 60대 후반
현역에서 은퇴한 지는 꽤 되셨는데도 그런 글로벌 오퍼를 받으신다는 게 참 멋져 보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선배님은 스터디 멤버 누구보다도 영어를 참 잘 하셨다.
네이티브는 아니라는데, 발음이나 억양이 마치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고, 쓰시는 어휘도 너무 다양하고 최신 유행어도 잘 아시고 말 그래도 ‘힙’했다.
그 회사 직원이 3천명인데, 무려 79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서 근무한다고 하니 영어는 필수겠지 싶다.

그래,
생각해보니5년전에도 영어 원서 책 한 권을 소개해주었다.
<One Second Ahead>
우리 말로 하면 ‘1초 먼저’, ‘1초 앞서서’ 정도가 될까?
부제목은‘Enhance Your Performance At Work with Mindfulness’,
‘마음챙김을 통한 업무성과 향상’ 이다.

이메일을 보기 전에, 회의를 하기 전에, 보고를 하기 전에 ‘1초만 먼저’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심호흡 한 번만으로도 업무성과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다는 내용이다.



우리 스터디 멤버들에게 아직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이 책을 같이 번역해보자고 제안하셨고,
지금은‘마음챙김’이란 말이 낯설지만, 몇 년 후면 모든 기업과 사회에서 아주 익숙해지는 개념이 될 거라고 하셨다.
선배님이 아부다비로 떠나시면서 아쉽게 번역 프로젝트도 중단되었지만,
실제로 이제는 ‘마음챙김’ 이란 말은 신문과 TV에 자주 등장하는 누구나 알아먹는 일상어가 되었다.
마인드풀니스,마음챙김,호흡명상,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program)
그런 것들이 그 때 우리의 주된 스터디 주제였다.
한 창 우리나라에 ‘마음챙김’이라는 화두가 던져진 시기였다.

미국이나 해외의 경영도서 베스트셀러들을 섭렵하신 선배님은 누구보다 글로벌 경영 트렌드를 읽으시는 눈이 앞섰고, 그러한 인사이트를 우리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셨다.
그 당시 나에게 마음챙김 명상이라는 걸 처음 알게 해주신 분이었고, 스터디를 통해 회사 밖에서 다른 세상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연결시켜 준 분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 당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이 필요했다.
아는 사람의 90% 이상이 회사 사람이었고, 머무는 곳의 90% 이상이 회사 공간이었고, 쉴 때도 회사 머리 속은 회사 생각이 90% 이상이었다.
그래서 더 간절했는지 모른다.
스터디는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를 세상 밖으로 꺼내 주는 통로가 되었다.
아,이런 세상도 있구나. 내가 사는 세상이 다가 아니었구나.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이렇게 다양한 삶들이 있구나.


그때 깨달았다.
회사에서 조금 마음 아파도 괜찮다는 걸.
회사와 나를 동일시 할 필요가 없다는 걸.
결국 회사가 원하는 인생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걸.
언젠가는 그곳을 떠나야 하고,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걸.

교학상장.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
그때 함께 한 스터디의 시간들은 진정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의 바디스캔을 함께 경험해보고,
<8주, 나를 비우는 시간>의 건포도 먹기명상의 오묘한 오감 체험을 함께 나누었다.
선배님은 특히 일상 속에서의 명상이 생활화되어 있었다.



지하철,버스,엘리베이터 등 가만히 있을 때는 호흡명상을,
걷고 움직이고 이동할 때는 걷기명상을,
식사를 하거나 무언가를 먹거나 마실 때는 음식명상을 하셨다.
그렇게10년전 선배님의 권유로 긴가민가 따라하게 된 마음챙김 명상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아직도 기억나는 선배님의 말이 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마티유 리카르 라는 프랑스의 수도승입니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숙련된 명상가들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실험한 결과
마티유 스님에게서 평균 수치의 12배가 넘는 감마파가 측정되었다고 해요.
마티유 스님은 자극과 반응 사이가 워낙 길어서
옆에서 누가 찔러도 한참 있다가 몇 초 만에야 이렇게 하고 반응한다고 합니다.
‘아..... 야.....’ 하고“
선배님이 그 말과 표정을 따라하셨던 게 너무 재밌어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조만간 한 번 뵙기로 한 선배님이 기대된다.
얼마나 더 성장하셨을지.
그리고 나는 또 무얼 더 배울 수 있을지.
‘아.... 야.....”
하시는 그때의 그 말과 표정을 다시 만나는 것도.
그리고,아직 전에 본책이 번역이 안되었다면 그 책을 같이 번역해보자고 이야기 해봐야겠다.
책 제목까지 정했다.
“1초만에 마음챙김 하기!”

 

내가 아는 한,
선배님은 세상에서 두 번째로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허 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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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1